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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억 달러 인수 무산 후… 카프리, 베르사체·지미추 '팔까 말까'

카프리홀딩스가 85억 달러 규모의 태피스트리 인수 계약이 무산된 후 베르사체와 지미추 브랜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접근 가능한 럭셔리 시장에서의 경쟁 감소 우려를 이유로 태피스트리와의 합병을 차단한 후 카프리홀딩스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프리홀딩스는 바클레이즈와 협력하여 잠재적 구매자를 물색 중이며, 베르사체와 지미추를 함께 매각할지, 또는 개별 브랜드로 매각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매각 검토는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고 핵심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에 집중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베르사체와 지미추는 최근 매출 감소와 럭셔리 시장 전반의 침체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2025 회계연도 2분기 베르사체 매출은 28.2% 감소했으며, 지미추는 6.1% 소폭 증가에 그쳤다. 카프리홀딩스의 전체 그룹 매출 역시 16.4% 감소하면서, 남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프리홀딩스는 이미 2022년에도 베르사체와 지미추 매각을 고려한 바 있으며, 이번 바클레이즈와의 논의는 운영 간소화와 수익성 있는 사업 집중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프리홀딩스(CPRI)는 12월 16일 오전 6시 30분(현지시간) 기준 22.7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일 종가인 21.36달러 대비 6.69%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