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완화 움직임과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 출시 계획 등 굵직한 소식에 활기를 띠고 있다. SEC는 암호화폐 부서에서 50명 이상의 변호사를 재배치하며 암호화폐 집행에 대한 공격적인 기조를 누그러뜨렸다. 이는 정치적 압박과 업계의 반발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되며, 향후 기관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고 주류 시장 채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랙록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비트코인 ETP를 유럽에 출시할 계획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는 블랙록의 미국 외 첫 암호화폐 연계 ETP로,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 증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비트코인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61.5%를 차지하며 2021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축적 움직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이 제한되면서 이전 사이클과는 다른 자본 흐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노동 시장의 호조세도 비트코인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ADP 보고서에 따르면 1월에 18만 3천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는데, 이는 연준의 고금리 정책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비트코인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비트코인은 투자자 신뢰 증가를 반영하듯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일 오후 11시 15분(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0.82% 상승한 97,336.70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날 중 최고 97,475.8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