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2024년 10년 만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중앙은행들이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실질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은 통제되지 않는 정부 재정 정책으로 인한 명목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 역할을 하며 구매력을 유지했다. 특히 정부의 경기 부양적인 지출 확대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를 더욱 부추겼다.
그러나 최근 금의 뛰어난 성과는 과매수 상태를 불러왔고, 가격 조정 가능성도 커졌다. 역사적으로 1월은 금 수익률이 가장 높은 달이지만, 중앙은행의 매수세 완화나 아시아 지역 수요 감소 등은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 덜 비둘기파적인 연방준비제도 정책 기조 역시 세계 실질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금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단기적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금 보유의 핵심적인 이유는 여전히 유효하다. 정부의 방만한 재정 정책, 명목화폐 가치 하락,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은 장기적인 금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 9일 19시 21분(현지시간) 기준,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GLD는 직전 종가 244.56달러보다 약간 높은 245.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52주 최고가인 257.71달러의 6% 이내 수준으로, 금융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꾸준한 금 선호 현상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