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인공지능(AI) 관련주 매도세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시험받고 있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금은 안전자산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통상 달러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금을 더 저렴하게 만들어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현재 극단적인 시장 포지셔닝은 불안정한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은 헤지펀드들이 순매수 포지션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렸지만, 롱숏 비율이 43:1까지 늘어나 투자 심리가 바뀔 경우 금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잠재적 매도 압력을 흡수할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거의 없어 이러한 불균형이 더 깊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가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와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는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경우 채권 랠리가 중단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으며, 이는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월 27일 오전 8시 32분(현지시간) 기준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GLD는 254.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직전 종가인 255.65달러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며, 52주 최고가인 257.71달러를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