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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AI株 매도세에 '시험대'…GLD, 52주 최고가 앞두고 '주춤'

금값이 인공지능(AI) 관련주 매도세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시험받고 있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금은 안전자산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통상 달러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금을 더 저렴하게 만들어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현재 극단적인 시장 포지셔닝은 불안정한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은 헤지펀드들이 순매수 포지션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렸지만, 롱숏 비율이 43:1까지 늘어나 투자 심리가 바뀔 경우 금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잠재적 매도 압력을 흡수할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거의 없어 이러한 불균형이 더 깊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가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와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는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경우 채권 랠리가 중단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으며, 이는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월 27일 오전 8시 32분(현지시간) 기준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GLD는 254.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직전 종가인 255.65달러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며, 52주 최고가인 257.71달러를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