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고 2025년 1분기 견조한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의 주요 공급업체인 TSMC는 12월 31일 마감된 분기에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3천746억8천만 대만달러(1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분기 사상 최고치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현재 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인 37%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TSMC는 또한 연간 자본 지출을 380억~42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대 41% 증가할 가능성을 내포하며 지속적인 AI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TSMC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기술 제한 조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 등 잠재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AI 반도체 및 기술 수출에 대한 추가 제한을 발표했는데, 이는 TSMC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만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은 미국 AI 기술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이러한 어려움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TSMC 주가는 1월 15일 215.25 대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종가인 206.8 대만달러에서 4.09%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