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 심화가 이더리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양국 간 새로운 관세 부과 움직임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매도세를 촉발했다. 탈중앙화 금융(DeFi)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은 이러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거래에 노출된 이더리움의 특성상 가격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연기 소식으로 일시적인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악화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가스 한도를 3천만 가스 유닛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 블록당 처리 가능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네트워크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지만, 노드의 계산 부담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탈중앙화 및 보안성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와 시장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더리움 가격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날 2.02% 하락한 2,825.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중 최고가는 2,886.30달러, 최저가는 2,671.7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