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신 소비자물가지수 데이터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며 글로벌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온건한 물가상승률은 미국 주가지수 급등을 이끌었고, 특히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S&P500과 나스닥100 지수가 상승했다. 연준의 이달 말 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은 일본과 호주의 주가지수 선물 상승도 견인했다. 미국 금리 인하가 글로벌 유동성을 개선하고 차입 조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이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달러 지수는 높은 국채 금리에 힘입어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수출 주도 경제 국가들에 상품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을 줄 수 있다.
한편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14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의 안정적인 전망을 시사했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는 "이번 물가 지표는 위험자산에 우호적이며 주식시장에 순풍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2월 11일 오후 5시 50분 기준 VIX는 전장 대비 하락한 13.58을 기록하며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VIX 하락은 시장이 연준의 향후 정책 결정에 대한 안정성과 변동성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