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매도세에 밀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사상 최고가인 148.88달러를 기록한 이후 11%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새로운 블랙웰 AI 칩 판매 부진과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하락 원인으로 꼽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컴퓨팅 파워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고성능 AI 칩 판매 제한 규정을 준비 중인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엔비디아의 성장 둔화 우려도 제기된다. 2025년 매출이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이전 분기 연간 200% 이상의 성장률에 비해 크게 둔화한 수치다.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은 2025년 반도체 업계에서 엔비디아를 "최고의 투자처"로 재차 강조했다. 트루이스트 증권의 윌리엄 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AI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지배력을 근거로 목표 주가를 204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최근 부진은 알파벳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장 선두 기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엔비디아 주식은 16일 128.7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전일 종가인 132달러 대비 2.48% 하락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