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리스크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이전에 우려했던 공급 부족 우려를 완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원유 재고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했다. 지정학적 공급 위협에 대한 과대평가로 롱 포지션에 대한 조정이 발생한 것이다. 알고리즘 거래 전략은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78달러에 근접한 월간 최고치까지 끌어올렸지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100만 배럴 감소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00만 배럴 감소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여러 국가의 원유 생산 증가로 공급 회복력이 강화되면서 수요 증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OPEC+ 회원국들이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생산량 증대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점도 유가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이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아직 브렌트유 선물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후 5시 17분(현지시간)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76.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전 종가인 77.05달러에서 하락한 수치다. 이러한 가격 움직임은 공급 리스크 과대평가에 대한 시장의 조정, 그리고 재고 수준 및 생산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