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문이 일고 있다. 투자자들은 고조되는 무역 긴장 속에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고 있다. 이러한 관세 부과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미국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달러의 매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증시는 글로벌 무역 감소와 잠재적 경제 둔화 우려를 반영하며 하락했다. 관세 도입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2년 만기 미국 국채와 같은 단기 증권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급등했다. 관세는 북미 지역의 긴밀하게 연결된 석유 시장을 교란시킬 위험이 있으며,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의 수입에 영향을 미쳐 미국 운전자들의 휘발유 가격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잠재적 교란은 WTI와 브렌트유 간의 가격 차이를 줄였다. 콜페이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칼 샤모타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향후 몇 주 동안 시장 조정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 3일 오전 0시 10분(현지시간) 기준 WTI 가격은 배럴당 75.67달러에서 상승해 76.3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가져올 광범위한 경제적 파장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이 새로운 무역 정책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