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부문을 겨냥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로 2025년 석유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 생산업체, 보험사, 그리고 상당수의 그림자 유조선 함대를 대상으로 하는 등 이전보다 강력한 조치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을 하루 최대 80만 배럴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석유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와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모두 영향을 받을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연간 전망치인 배럴당 76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원유 재고가 7주 연속 감소하고 오클라호마 쿠싱 허브의 재고는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단기 시장의 공급 부족을 나타내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제재 이행 강화나 지정학적 긴장 고조 가능성 등 추가적인 변수는 유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13일 오전 4시 11분(현지시간)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79.76달러에서 81.48달러로 상승하며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향후 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보고서가 제재의 영향을 분석할 경우 유가 전망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