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당선 가능성이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재정 정책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재당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신흥국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 전망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신흥국 통화 표시 펀드에서 23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로써 올해 들어 유출된 자금 규모는 총 22억 달러에 이르렀다. 보고서는 또한 지난 10년간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꾸준히 감소한 반면, 현지 자산운용사와 은행의 부담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최근 중부·동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시장 움직임이 공정 가치를 향해 조정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헝가리 채권 시장에서 1년 선도 매수 기회가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