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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정 '시한폭탄'…TLT, 52주 최저가 '아슬아슬'

채권 시장이 정부 부채 증가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로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재정 방만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미국 등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치는 국가들의 부채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 의회 예산국은 7%의 재정 적자 속에서 순이자 비용이 GDP의 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미 재무부의 자금 조달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은 국채 시장에 이분법적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호주, 캐나다처럼 비교적 안정적인 재정 운용을 하는 국가들은 채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미국장기채권 ETF(TLT)의 움직임이 이러한 시장 상황을 잘 보여준다.

9일 23시 30분(현지시간) 기준 TLT는 85.95달러에 거래되어 직전 종가인 85.92달러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52주 최저치인 85.34달러에 근접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TLT의 최근 성과는 재정 불안정과 이자 부담 증가라는 악재 속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재정 및 인플레이션 압력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