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중앙은행들이 2023년 은행 위기 이후 처음으로 보유 자산을 대거 매도하면서 미국 국채 매도세가 심화하고 있다.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비달러 자산으로 준비금을 재배치하려는 움직임이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블룸버그 달러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중앙은행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속화했고, 이는 국채 매도 및 자국 또는 다른 비달러 자산 매수로 이어졌다.
미국 정책과 연준의 통화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역시 변동성을 키우고 미국 국채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준비금에서 미국 달러 비중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58% 아래로 하락하며 달러화 자산에서 벗어나려는 다각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의 지속적인 매도세를 활동 증가의 기회로 인식할 수 있다. 이는 수익률 변동성을 높이는 등 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14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미국 달러 지수(DXY)는 직전 종가인 109.96에서 소폭 하락한 109.58을 기록하고 있지만, 52주 최고치인 109.97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는 현재 통화 및 채권 시장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중앙은행의 행보와 시장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