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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무역 폭탄, 환율시장 쑥대밭…달러 109 돌파 초읽기

미국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통화 거래량이 급증했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발표와 이후 멕시코 관세 부과 연기 소식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예측 불가능성을 심화시켰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통화 옵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DTCC 데이터에 따르면 USD/CAD 옵션 거래량은 평균 대비 64% 증가했고, USD/MXN과 EUR/JPY 거래량은 각각 87%와 118% 급증했다. USD/CAD와 USD/MXN 등 미국 달러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통화쌍의 거래량 급증은 미국 무역 정책 발표에 대한 시장의 높은 민감도를 보여준다. 관세 부과 등 무역 정책 변화에 따른 잠재적 경제적 혼란에 직접 노출된 국가들의 통화 가치 변동성이 커지면서, 트레이더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헤징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EUR/JPY 거래량 증가는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나 포트폴리오 다각화 움직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듯 미국 달러 지수(DXY)는 2월 3일 오전 11시 23분(현지시간) 기준 108.74로, 이전 종가인 108.37에서 상승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109.88까지 오르며 변동성을 키운 달러 지수는 향후 미국 무역 정책 전개 방향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