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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 '비명', 알리바바·텐센트는 웃는다

미국의 관세 위협이 기존 경제적 압박을 악화시키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페소를 비롯한 미국 관세 대상국의 통화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는 잠재적인 경제적 여파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다.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강세를 보이는 미국 달러는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을 가속화하며 통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신흥국 주식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민감한 반도체 기업들의 부진으로 MSCI 신흥국 지수는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다. 통화 옵션 시장도 변동성 확대를 시사하는데, 멕시코 페소의 1개월 내재변동성은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하락세 속에서도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은 선전하고 있다. 잠재적인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AI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 지수(DXY)는 2월 3일 오전 5시 52분(현지시간) 기준 109.48로, 이전 종가인 108.37에서 상승하며 달러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시장 불안 속에서 신흥국 통화에 대한 지속적인 압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