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아시아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이 상승 랠리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달러 지수(DXY)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로 중국과 홍콩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중국 본토 지수는 약 1%, 홍콩 항셍 테크 지수는 2% 이상 급등했다.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덜 공격적인 금리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일본 엔화와 태국 바트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강세를 이끌었다.
달러 약세는 아시아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지역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도 수혜를 보는 분위기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영향을 경고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정학적 우려 속에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2달러까지 상승했다. 주식과 원자재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개선된 자금 조달 환경과 긍정적인 글로벌 성장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21시 2분(현지시간) 기준 미국 달러 지수는 109.02로, 직전 종가인 109.09에서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52주 최고치인 110.18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위험자산과 아시아 통화의 강세 속에 미국 달러화는 현재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