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금과 미국 달러는 반비례 관계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두 자산이 동반 움직이며 이러한 관계가 약화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기대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잠재적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금과 은은 인플레이션과 달러 변동성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은은 약 7% 상승하며 금(약 3% 상승)을 능가했는데, 이는 귀금속 시장 내 수요 역학의 차이를 보여준다.
블룸버그 원자재 귀금속 지수와 블룸버그 달러 지수의 상관관계는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2년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으로 두 지수가 동조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 금과 달러 모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드문 상황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금과 은 같은 무수익 자산의 보유 기회비용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미국 달러 지수(DXY)는 1월 16일 오전 7시 21분(현지시간) 기준 109.15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전 종가인 109.09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연준의 통화 정책 기대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달러와 금 모두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