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업계를 겨냥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2025년 석유 시장 전망에 변화가 감지된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 생산업체와 보험사, 그리고 상당수의 그림자 유조선 함대를 겨냥한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제재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하루 최대 8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와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모두 영향을 받을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제재로 선물 시장에서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미국 원유 재고는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긴축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제재의 강력한 집행 가능성은 공급 제약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에게 2025년 석유 시장 강세론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13일 오전 4시 10분(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6.57달러에서 78.47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변화하는 공급 상황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번 주 발표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보고서가 제재의 영향을 강조할 경우 시장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