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이 일고 있다. 투자자들은 고조되는 무역 긴장 속에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고 있다. 이번 관세 부과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미국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달러 강세를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럽, 아시아 태평양 증시는 글로벌 무역 감소와 잠재적 경제 둔화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관세 도입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2년 만기 미국 국채와 같은 단기 증권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반면 장기 증권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수익률이 하락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관세 부과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급등을 촉발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 원유에 대한 관세는 북미 석유 시장을 교란시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우려로 WTI와 브렌트유 간 가격 차가 줄어들면서 미국 석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2월 3일 오전 0시 10분(현지시간) 기준 WTI는 전일 종가 72.53달러에서 상승한 73.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새로운 무역 정책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금융시장 변동성을 예상하며 향후 무역 긴장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