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미국의 잠재적 관세 부과와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미국 원자재 가격, 특히 WTI는 비미국 원자재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가능성(45~55%)이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WTI와 서부 캐나다 셀렉트(WCS) 원유의 가격 차이 확대 또한 캐나다산 원유 수입에 대한 잠재적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지난주 배럴당 5달러 상승한 81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새로운 제재와 미국의 원유 동결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티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근 연설에서 에너지 가격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이 향후 유가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티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유가 하락을 예상하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리스크'를 제시하며, 유가를 낮출 수 있는 여러 가지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시장이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을 모색하는 가운데, 보고서는 광범위한 관세 부과 리스크에 대비해 미국산 및 비미국산 원자재를 활용한 헤지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