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급등세가 2025년 유가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전망에 반기를 들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계절적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공급이 제한되는 가운데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면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즉시 인도되는 브렌트유 계약의 프리미엄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현재 수요가 미래 공급 예상치를 웃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인도 정유업계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중국의 연료 수요 감소 우려도 유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디플레이션과 전기차 전환 추세가 맞물리면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가이아나, 캐나다, 브라질 등에서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3월에 생산 계획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1월 14일 오전 8시 12분(현지시간) 기준 원유 가격은 배럴당 78.26달러로, 이전 종가인 78.82달러에서 소폭 하락했다. 최근 유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향후 수개월간 공급 과잉 가능성과 수요 변화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