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로 하루 150만 배럴의 공급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석유 시장은 복잡한 국면을 맞고 있다. 다만 OPEC+가 올해 하루 123만 배럴 증산을 계획하고 있어 공급 부족 우려는 다소 완화되는 모양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OPEC+는 하루 580만 배럴의 상당한 여유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 차질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량이 2025년까지 하루 17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이는 시장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수요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기온 하락으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다소 증가했지만,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로 원유 구매 가격을 높여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또한 석유 소비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2022년 위기 당시보다 미국 제재의 영향을 더 잘 이해하고 있어,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가격 변동성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1월 16일 오후 4시 46분(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0.04달러에서 78.66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공급 증가와 수요 불확실성 사이에서 시장이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며, 유가는 당분간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