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최근 발언이 미국 통화정책 향방을 둘러싼 논의에 불을 지폈다. 월러 이사는 비둘기파적 어조를 유지하면서도 노동시장이 급격히 침체되거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는 한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과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조정한 명목 10년 수익률을 중립 실질금리의 대용 지표로 활용해 분석했는데, 현재 이 지표들이 연준 기금금리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당한 수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당분간 시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
월러 이사의 분석은 국채시장, 특히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지속적인 고금리 환경은 자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경제 활동을 둔화시켜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16일 오전 11시 32분(현지시간) 현재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2%로, 이전 마감 금리인 4.65%에서 소폭 하락했다. 금리는 4.68%로 시작해 장중 최고 4.69%, 최저 4.61%를 기록하며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망세를 반영하고 있다.